SKMA 뉴스

“한국 한의학의 진정한 가치, 일본 현지에 널리 알리고 싶다”

탈퇴한 회원
2019-07-16
조회수 1664

마에다 신지 대표(사단법인 한방스타일협회)

10년 전 일본병원서 완치 어렵다던 목디스크 한의치료로 완쾌 후 ‘관심’
한의학 세미나, 체험프로그램 등 운영 통해 한의학 알리기에 앞장서
 서적 발간 등 한의학 알릴 수 있는 출판사업 및 인터넷 플랫폼 사업 추진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15년 설립된 이래 일본 현지에 한의학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한방스타일협회 마에다 신지 대표로부터 협회의 활동과 함께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Q. 한방스타일협회의 주요 활동은?
“2013년 11월 오사카에서 개최된 한방산업진흥원(현 한국한의약진흥원) 주최의 한방세미나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2014년 2월 한의학에 관심이 있는 여러 업계 사람들을 모아서 시찰 투어를 하게 됐고, 이후 투어 참가자 중심으로 한의학을 배우려고 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그 멤버가 중심이 돼 2015년 2월 사단법인 등록 및 협회를 설립하게 됐다.
협회 설립 이후 나고야에서 건강 관련 행사에 한의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일부터 시작해 부산, 대구, 제주, 천안 등에 위치한 한의약 관련 단체와의 MOU 체결, 한국관광공사 나고야지사·후쿠오카지사에서 한의약 공부 모임의 정기적인 개최 등을 진행했다. 현재는 도쿄·나고야·오사카·후쿠오카에 운영위원회가 생겨 세미나, 체험프로그램 등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Q.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0년 전에 목 디스크로 판명됐는데, 당시 일본 병원에서는 치료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지인의 소개로 서울에 있는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는데, 침 치료와 한약 복용을 통해 완치된 경험이 있다. 이후 일본에 없는 동양의학 전문의료기관의 가치를 실감하고, 일본에도 한국 한의학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한국은 일본과는 달리 의료이원화 체계 속에서 한의학을 전문적인 교육기관을 통해 별도의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연구·발전시켜왔다. 일본에서도 현재 ‘캄포’라는 간판을 걸고 있는 병원도 있고, 열심히 동양의학을 공부해 임상에 적용하고 있는 의사들도 많다. 그러나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기초적인 개념이 근본적으로 다른 만큼 한국에서는 독립된 한의과대학이 있고, 한의사의 포괄적인 치료가 법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점, 과학이 발달한 현대사회에 맞게끔 진화시키고 있는 점 등이 일본과의 큰 차이점이고 부러운 부분이다.”


Q. 부산시한의사회와 교류가 활발하다.
“협회가 창립된 이후 부산시한의사회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한방의료관광연맹’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동양의학을 가르치는 교육기관들은 대부분 중의학 관련 기관이다 보니, 중의학과 차별화하기 위해 부산에서 한의사를 초청해 개최하는 세미나에서는 한국만의 독자적인 체질의학인 사상의학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 왔다. 이 사상체질 아카데미는 아직 초급 수준의 강좌를 3번밖에 개최하지 않았지만 아주 호평이고 더욱 공부하고 싶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부산시한의사회와 부산시청이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한의난임치료사업과 한의치매예방사업의 경우에는 일본사회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은 분야이며, 이들 사업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Q. 일본에서 한의학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
“활동을 시작할 당시만해도 일본에서는 동양의학은 중의학밖에 없다고 인식됐었다. 한의학이라는 말 자체가 인식이 되지 않아 초창기에는 이상한 약을 판매하는 수상한 단체로까지 보는 시선도 있어 사단법인 등록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협회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는 사람들 중 한류드라마에 나오는 한의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은 현대에도 활약하는 한의사를 접해 한국문화에 더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중의학 또는 캄포의학을 배웠던 사람들도 한국 한의학을 알게 되니까 신선하고 배울 것이 많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Q. 한의학이 일본 진출에 있어 노력할 부분이 있다면?
“지금까지 저희가 개최하는 세미나에 많은 한의사들이 거의 무상으로 강의를 해줬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일본 각지에서는 한의학 팬이 생겨나고 있으며, 아직까지 치료를 받으러 한국까지 가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한의학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일본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이고 저희들 활동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지만, 한의학이 진정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이해할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건강에 관한 정보는 온갖 매체에 넘치고 있지만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의아해 하는 모습은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구태의연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신뢰를 얻는 길은 아프고 고민하는 사람을 돕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접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한의약의 강점을 꼽는다면?
“일본은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해 의료와 개호비용이 나라에 큰 부담이 돼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제까지는 치료에 중점을 둬왔지만 의료비용이 너무 커지고, 의료종사자 수의 부족으로 현재는 건강유지관리와 재택의료로 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다. 이를 위해 후기 고령자(75세 이상)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2025년까지는 전국의 병원 병상수를 대폭 줄이고, 지역의료 포괄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민의 건강수명 연장은 국가적인 심각한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방의학의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일본에는 생활습관이 서구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는 질환들도 있어, 동양의학이 생활에 뿌리박고 있는 한국에서 배울 것이 많다. 최근 들어 서양의학을 보완해 ‘미병’부터 관리하는 예방의학적인 측면이 강한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의학은 시간이 걸려도 인간 본연의 모습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만큼 앞으로 일본에서 한의학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한의학의 근본적인 정신 및 치료적인 특성도 함께 소개해 상업적인 부분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해 나가려고 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5년간의 활동이 한의학의 존재 자체를 알리는 일에 집중했다면 향후에는 한의학을 더 깊이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마련해 주고, 더불어 한의학을 삶의 지혜로 살리기 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정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 예를 들면 세미나에 참석하고 싶어도 못가는 지방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글을 통해 한의학을 접할 수 있는 ‘출판사업’이 필요할 것이고, 인터넷 시대인 만큼 디지털 온라인매체로 교육받을 수 있는 플랫폼도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사업은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향후 실제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한방스타일협회1

한방스타일협회2

Copyright @2019 한의신문. All rights reserved.


☞ 관련기사 보러가기